IT트렌드 알아보기 - 비통신 사업을 확대하는 통신사업자들(1/2)

 최근 국내 주요 통신사들의 투자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는 뉴스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통신사들은 통신망이나 6G 등에 대한 투자뿐만 아니라, 최신 IT트렌드인 메타버스, 클라우드, AI 등 전통적인 통신사업과 거리가 있는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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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즉, 국내 이동통신 3사(SKT·KT·LG U+)는 비통신 사업을 미래의 새로운 성장 동력 또는 주요 먹거리로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국내의 통신사업자들이 2022년 좋은 실적을 거두었음에도, 비통신 사업영역을 준비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유를 먼저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IT트렌드 알아보기 - 비통신 사업을 확대하는 통신사업자들


1. '22년 최대 실적 달성

 통신서비스 3사(SKT, KT, LG U+)는 2022년 합산 기준 49.5조 원의 매출과 3.9조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여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이미 휴대폰 가입자가 포화상태였으나, 기존 고객들을 5G로 전환 가입시키는 업셀링 효과로 인하여 5G 가입자가 증가했기 때문에 무선통신 매출 성장이 지속되었습니다. (휴대폰 가입자 내 5G 가입자 비중, 21년 말 37.8% → 22년 말 50.6%로 상승)

SKT, KT, LG U+의 2020년부터 2023년까지의 3개년 매출 추이를 나타내는 그래프
국내 통신 3사 3개년 매출추이 (각 사 IR자료 참고)

 이러한 5G 가입자 증가는 매출 성장뿐만 아니라 영업이익 증가에도 큰 기여를 했으며, 3사 모두 전년대비 영업이익률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통신 3사 3개년 영업이익, 이익률 (단위 : 조원, %)
구분 2020년 2021년 2022년
SKT 영업이익 1.2 1.4 1.6
영업이익률 7.8 8.3 9.3
KT 영업이익 0.9 1.1 1.2
영업이익률 4.9 5.8 6.4
LG U+ 영업이익 0.9 1.0 1.1
영업이익률 6.6 7.1 7.8

 SKT가 높은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을 보여주고 있으며, KT와 LG U+도 영업이익 1조 원 이상을 기록하는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유선통신과 유료방송부문도 각각 GiGA인터넷 전환 수요와 IPTV 가입자 유입으로 점진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통신 3사는 2022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가 있었습니다. 


2. 불안한 미래

 지속적인 성장추세에 있고 최대 실적을 거둔 통신사들이지만, 성장의 정체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성장 정체가 예상되는 대표적인 이유로는 다음 3가지가 있습니다.

  • 무선 통신 가입자의 포화 및 5G 유입 정체
  • 알뜰폰 시장의 성장
  • OTT 시장의 성장

 

1) 무선 통신 가입자의 포화 및 5G 유입 정체

 2022년 7월, 한국갤럽의 성인 스마트폰 사용률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스마트폰 사용율은 97%에 달한다고 합니다. 또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2023년 5월 기준 국내 휴대폰 가입회선은 약 5,597만 개로 주민등록 총인구수 5,140만 명보다 더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결과를 보자면, 무선 통신시장의 신규 가입자는 극히 적은 수자에 불과할 것이며 매출 증가를 위해서는 5G 상품으로의 업셀링을 유도하여 가입자당 매출을 증가시켜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LTE 시장에서도 LTE 가입자 수가 포화상태에 도달하면서 성장이 정체된 경험이 있으며, 정부의 통신비 정책의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하는 경우도 있었기에 5G 가입자 유입이 둔화되는 시점에서는 또다시 성장 정체가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5G의 경우 LTE 대비하여 속도 향상을 체감할 수 있는 5G만의 특화 서비스가 부족한 데다가, 주요 요금제 마저 데이터 제공량 무제한 또는 100GB 이상인 고가 요금제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가입자의 순 증가 속도도 가파르지 않은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알뜰폰 시장의 성장

 스마트폰 보급 이후 데이터 사용에 따른 휴대폰 요금의 증가로 인하여, 가계 통신비 부담을 줄이고자 하는 가입자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 결과 최근 몇 년간 알뜰폰(MVNO)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국내 알뜰폰 가입자 수는 2021년 말에 최초로 천만명 수준에 도달했고, 2022년 말에는 1,300만 명까지 증가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무선통신 시장 내 알뜰폰의 점유율은 17.6%라고 합니다. 3위 사업자인 LG U+의 점유율인 20.7%와 비교하더라도 큰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시장이 커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정부에서는 통신 3사의 과점 구도 해소를 위해 제4 이동통신사와 알뜰폰 시장을 지원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한 만큼 앞으로도 알뜰폰 시장의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알뜰폰 시장의 사업자들은 대부분 중소 사업자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어려운 현실이기 때문에, 당장은  알뜰폰 점유율 상승이 통신 3사 중심의 시장구도나 이익창출력을 크게 흔들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할 수 있습니다.

 

3) OTT 시장의 성장

 넷플릭스의 등장 이후, 디즈니+, TVING 등 다양한 OTT(Over The Top : TV의 셋톱박스를 통하지 않고 스트리밍을 통해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사업자들이 나타나면서 미디어 시청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케이블 방송 등 가입된 유선 방송을 해지하고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전환하는 코드 커팅 세대를 넘어, 최근에는 OTT만을 이용하는 전통적인 유선 방송을 활용해 본 경험이 존재하지 않는 코드 네버 세대까지 등장하는 현상을 비추어 보면 앞으로는 점점 더 유선 방송의 영향력을 줄어들 것으로 생각됩니다.

 세계 최대 미디어 시장인 미국에서는 코드 커팅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케이블 TV시장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팬데믹 상황에서 이러한 현상은 도드라지게 나타나게 되었고, 2030년에는 케이블 TV보급율이 60%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국내 유료방송 시장은 2022년까지 가입자 성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내 유료방송의 경우 북미지역 대비 현저히 요금이 낮고, 유·무선통신 서비스와의 결합상품가입자가 많아 스트리밍 서비스를 신규로 구독하더라도 유료방송을 해지하는 비율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통신사가 자사 IPTV 서비스에 OTT플랫폼을 탑재(Platform In Platform, PIP)해 상호 간에 콘텐츠와 유료방송 가입자 기반을 활용하는 협력체제가 구축된 점도 유료방송 가입자 이탈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OTT의 콘텐츠로 인하여 IPTV의 VOD 서비스 매출이 급감하고 있고, 이는 ARPU(가입자당 매출) 감소 효과로 이어지고 있어 점점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SKT, KT, LG U+ 통신 3사는 지속적인 매출성장을 보이고 있음에도, 통신시장의 성장 정체를 대비할 필요성을 느끼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무선통신 가입자는 포화상태이고, 알뜰폰과 OTT 등 유/무선 시장에서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각 통신사들은 어떤 비전을 갖고서, 무슨 사업전략을 수립하여 실행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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