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트에서는 "IT 트렌드를 읽는 습관"이라는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IT 업계에 종사하다 보니, 주기적으로 IT 트렌드를 파악하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추천을 받아 새롭게 접하게 된 책이 있었는데, 나름대로의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어서 여러분들께도 소개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1. 'IT 트렌드를 읽는 습관' 소개
이 책의 부제는 '기술의 흐름을 읽고 이용하는 법'입니다. 사실 이 책을 읽어보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이 부제였는데요. 사실 IT 트렌드와 관련된 도서들을 매년 다양하게 발간되고 있기 때문에, 익숙해지다 보면 비슷비슷해 보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IT업계의 종사자로서, 결국에는 트렌드를 센싱 하는 것에서 나아가서 내 업무에, 궁극적으로는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어야 그 효용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굉장히 매력적인 부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SK경영경제연구소의 부사장이나 SK mySUNI의 SIO인 김지현 작가가 집필한 책입니다. 김지현 작가(부사장)는 오랫동안 IT 산업을 경험하고 학습한 전문가의 입장에서, 비 IT분야의 종사자 또는 주니어 수준의 IT 종사자가 IT 트렌드를 어떻게 읽고 해석하며, 전망하는지 인사이트를 기르는 방법을 가이드하는 지침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은 크게 4개의 챕터로 구분되고, 2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목차인 4개 챕터는 다음과 같습니다.
- 1부 : 일상/미디어에서 IT 트렌드 읽기
- 2부 : 시장/기업에서 IT 트렌드 읽기
- 3부 : 트렌드 읽기를 위한 나의 준비
- 4부 : IT 트렌드를 비즈니스로 연결하기
2. 트렌드를 읽는 법
1) 과거의 패러다임 변화를 통해 트렌드 읽기
작가는 과거의 IT 트렌드를 정리해 보면 10년 주기로 커다란 패러다임의 전환이(PC통신 → Web → Mobile) 있었다고 말하면서, 이 변화를 토대로 앞으로 다가올 패러다임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전환은 기술, 서비스, 비즈니스라는 세 가지 요인에 의해서 비롯되었다고 하는데요. 시장관점에서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기술', 사용자 관점에서 고객이 얻게 되는 가치와 경험을 변화시키는 '서비스', 기업 관점에서 돈 버는 모델이 변화하는 '비즈니스'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와 네트워크, 소프트웨어라는 IT의 3가지 구성요소가 결합되어 완성될 때 진정한 전환이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2) 전통적인 기업의 역사를 통해 트렌드 읽기
작가는 오랜 세월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으며 인정받은 전통적인 기업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해당 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는 이유를 찾는 것이 앞으로의 10년을 잘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기술의 시작은 사람이고, 사람이 속한 기업에서 시작된다고 보았을 때 전통적인 기업이 변화하는 모습들이 트렌드가 된다는 개념입니다.
최근 광풍을 일으키고 있는 생성형 AI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MS, NVIDIA 등도 IT업계에서 나름대로의 전통적인 기업임을 생각해 보면 유효한 접근방법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3) 업종을 확대해서 생각해 보기
최근 몇 년간 여러 인더스트리에서 Digital Transformation이 적극적으로 추진되면서, 핀테크(Fintech), 헬스테크(HealthTech) 등과 같은 xTech의 붐이 일어났었습니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와 같이 금융업의 혁신을 불러온 핀테크가 우리가 체감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일 텐데요. 이러한 xTech는 기존 업계의 플레이어가 아니라 오히려 IT기업이나 스타트업 중심으로 시작된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업계 밖으로부터의 혁신이 진행되다 보니 그 규모나 속도, 변화폭이 더 거세고 기술의 적용이 아주 적극적인 특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사례를 통해서 기술이 타 산업으로 확산되어, 어떠한 혁신을 일으키는지를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즉, 아직 혁신이 이루어지지 않은 전통 산업에서 IT 기술이 줄 수 있는 임팩트를 생각해 보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3. 트렌드를 해석하는 능력 갖추기
작가는 무엇보다 내 생각을 밝히는 데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과거 작가가 다음커뮤니케이션에 근무하던 당시 CES, MWC, IFA 등과 같은 글로벌 T 콘퍼런스에 매년 참가했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서 해마다 달라지는 기술의 변화모습을 확인해 볼 수 있고, 기업마다 관심 있게 보는 영역을 캐치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알게 된 정보들과 자신의 의견을 정리하여 사내 게시판을 통해 공유했었는데, 이 활동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트렌드 리서처', '전파자'라는 이미지가 만들어졌고, 내가 모르는 정보들이 스스로 찾아오는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물론 공유하는 의견에 대한 비판과 공격을 받기도 했지만, 트렌드를 정확하게 전망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니 비판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비판이 두려워 스스로 학습하지 않고 남들의 의견을 좇기보다는, 비판을 감수하더라도 스스로 학습하고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4. 트렌드를 비즈니스에 적용하기
직장인으로서 트렌드를 파악하고 학습하는 것은 결국 본인의 업무에 활용하고 더 나아가서 비즈니스에 적용하기 위함일 것입니다.
트렌드를 비즈니스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조직 내부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변화시키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트렌드를 조직 내부에 전파하기 위해서는, 나의 생각에 공감해 주는 아군들을 만들어야 하는데요. 그렇게 하기 위해 커뮤니티를 구성하는 노력을 병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기업은 여러 임직원이 모인 집합체이기 때문에, 대다수의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앞장서서 스피커 역할을 하고, 혁신가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회사 내에서 자리매김한 이후에는 외부로 영역을 확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외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교류하면서 우리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솔루션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 같이 상부상조할 수 있는 관계자들을 찾아 소통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트렌드를 해석하고 전파하는 단계에서 더 진화하여, 트렌드를 만들고 리딩할 수 있는 트렌드 세터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기업은 새로운 테마를 만들어야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는데요. 과거 아이폰이 출시될 때나 OpenAI에서 ChatGPT를 공개한 것과 같이 새로운 테마를 만들며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단순히 기술이 혁신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활용한 비즈니스 트렌드까지 만들 수 있어야 빛을 발휘한다는 의미라고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의식의 흐름대로 작성하다 보니, 조금은 두서없는 글이 된 것 같습니다. 많은 내용을 공유하고 감상을 전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는데요. 여유가 있으시다면, 이 책을 직접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작가가 강조한 내용 중 느끼는 점이 많았던 내용을 공유드리며 마무리하겠습니다.
작가는 비즈니스 문제를 쉽고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적정 기술을 필요한 곳에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최신 기술은 빠르게 실험하고, 그 기술을 채택하지 않더라도 배움의 기회를 갖는 것이 중요하고, 한물간 기술이라 하더라도 사람들의 니즈를 해결해 준다면 언제든지 다시 트렌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