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스토리 블로그,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카페 등 다양한 페이지에서 발견할 수 있는 댓글 매크로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며칠 전, 저의 블로그에도 댓글 매크로로 추정되는 스팸 댓글들이 많이 등록되는 상황이 있었는데요, 관련한 내용들과 차단하는 방법들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잠깐! 들어가기에 앞서 이것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매크로로 추정되는 스팸댓글들은 얼핏 보면 글에 공감이나 댓글이 달리기 때문에 순기능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페이지의 체류시간 저하 및 광고 노출이나 클릭률 등이 낮아지게 됨으로 수익성 측면이나 블로그의 품질 측면에서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1. 매크로 댓글 사태 발생
지난 3.1절 연휴기간 동안 갑자기 티스토리 앱에서 댓글 알림이 계속 울리기 시작하면서 당황하기 시작했습니다.
T 스토리 블로그를 개설한 지는 조금 되기는 했지만 누적된 포스팅이 많지가 않아 활성화된 상태도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다루고 있는 주제도 업무나 커리어에 관련된 주제이다 보니 주중에나 방문자가 좀 있는 블로그였기 때문입니다.
평소에도 댓글이 달리는 경우는 진짜 거의 없고, 그것도 주말에는 단 한 번도 없었는데 갑자기 주말에 이렇게 많은 댓글들이 달리고 공감 버튼이 눌려지는 것이 너무 신기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주말인데 좋은 일이군 하면서 넘어가고 있었는데, 잊을만하면 한 번씩 댓글 알림이 울리는 상황이 되면서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댓글 등록 알림은 오는데 실제 댓글은 삭제되어 있다.
- 둘째, 댓글이 달리는 것과 카운트되는 유입, 추적되는 유입경로가 이상하다.
- 셋째, 댓글의 내용이 유사하고 동일한 사람이 계속해서 등록한다.
이때서야 이게 말로만 듣던 댓글 매크로임을 깨달았습니다.
2. 매크로는 어떻게 작동해서, 블로그를 찾아왔을까
수개월동안 매크로가 블로그에 찾아온 적이 없었는데, 대체 무슨 이유로 T 스토리 블로그에 매크로들이 방문하게 된 것일까요? 정확한 이유나 방식을 아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정황이나 데이터들을 통해 추정한 경로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티스토리 포럼입니다.
PC로 티스토리에 접속하게 되면 처음 보이는 메인화면에는 "피드, 스토리, 스킨, 포럼" 이 네 개의 커뮤니티 공간이 있습니다. 그동안은 각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게시글을 눈팅하는 정도였지만, 소통이라는 것을 해볼 겸 궁금 사항을 물어보기 위해서 "포럼"에 글을 하나 등록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이후로 집계되는 방문자가 증가하더니 가장 최근 게시글에 공감과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포럼을 통해서 사람들이 내 블로그에 방문해 주는 것인가 보다 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티스토리 메인에 있는 스토리입니다.
게시글에 공감이 5개 이상이 되는 순간부터, 티스토리 메인화면의 "스토리"라는 커뮤니티에 게시글이 노출된다고 합니다. (글 노출을 위해서 게시 후 공감 5개를 올리는 작업을 하라는 블로그 운영팁들도 있습니다.)
포럼을 통해 유입되어 올라간 공감수 때문인지 "스토리" 커뮤니티에 노출되었고, 그때부터 스팸 댓글이 엄청나게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 매크로 작동방식 추정
위의 정황들이나, 수집되는 유입경로/방문자 집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추정해 보자면 매크로는 티스토리 커뮤니티에 등록된 글을 기준으로 해당 URL에 댓글을 등록하는 기능을 호출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스토리" 커뮤니티에 포스트가 공개가 되면, 해당 포스트의 URL이 노출되기 때문에 매크로의 타깃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일주일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스팸 댓글이 간간히 등록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3. 댓글 매크로의 문제점
댓글 매크로를 사용하면서, 상대방이 본인의 블로그에도 방문하게 하고자 하는 그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다른 사람을 속이고 피해를 줘가면서 하는 악질적인 행위라고 생각을 합니다.
제가 피해를 준다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 공감하지 못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제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1) 실제 포스트 조회수에는 집계되지 않음
T 스토리 블로그에서 포스트 조회수를 집계하는 방식을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댓글 매크로가 활동했던 제 포스트를 보니 공감은 38개, 댓글이 16개가 등록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티스토리에서 집계되는 조회수는 16에 불과합니다.
공감수보다도 조회수가 적은 이상한 현상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실제로는 글을 보지도 않고 공감을 누르고 댓글을 단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2) 페이지 체류시간 악화
현재는 어느 정되 회복했습니다만, 한창 공감과 댓글이 달리고 있던 그 시기에는 평균 페이지 체류시간이 20초대 까지도 내려가고는 했습니다. 아마, 페이지에 접속해서 댓글을 등록하는 매크로도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3) 수익성 악화
앞에서 말씀드린 두 가지는 결국 수익성 악화와 연결되는 것입니다. 체류시간이 낮아지니 블로그 품질저하로 이어져 광고 단가가 낮게 책정될 것이고, 검색순위도 낮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실제 접속하지 않고 등록하는 매크로는 광고 노출이 되지 않아 수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큰 관점에서 보자면, 구글의 정책에 반하는 부정행위들이 반복되게 되면서 광고 수익 모델 자체에도 변화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4. 매크로 차단하기
결론만 먼저 말씀드리자면, 매크로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특정 IP대역에서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방식이라면 IP대역을 차단할 수 있겠지만, 지금 발생하고 있는 상황들이 몇몇의 개인들이 매크로 프로그램을 구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부 수작업을 통해 차단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1) T 스토리 블로그 스팸 차단
T 스토리 블로그 자체 기능으로 "스팸 댓글 휴지통 보내기" 기능이 있습니다. 원천적인 차단은 아니지만, 스팸성으로 판단되는 댓글들의 경우 등록되지 않고 휴지통으로 분류해 주는 기능입니다. (블로그 관리 홈 > 댓글/방명록 > 설정 > 스팸 댓글 휴지통 보내기)
기본적으로 해당 기능이 활성화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1차적으로는 스팸 댓글을 거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스팸을 거르는 기준 무엇인지가 불명확한 것인지 누가 봐도 스팸인 댓글들 중 삭제되지 않는 케이스도 있었고 동일한 사람이 동일한 내용으로 작성을 해도 어떤 것은 삭제되고 어떤 것은 남는 현상이 발생하고는 했습니다.
2) 스팸 필터 기능 활용
그래서, 너무나도 반복적으로 등록하는 사람들은 스팸 필터를 활용해서 수작업으로 차단을 해야 합니다. IP, 사이트, 본문, 이름 등 4가지 기준으로 스팸 필터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매크로로 댓글을 다는 사람들을 특정하기에는 이름이 가장 확실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반복적인 댓글을 등록하는 몇몇 분들을 대상으로 이름 필터를 등록하는 방식으로 차단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록한 댓글이 스팸 처리만 되는 방식인 것 같고, 근본적으로 접속 자체를 차단하는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블로거분들의 자정작용이나 티스토리가 자체적으로 걸려주기만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T 스토리 블로그에 활동하는 댓글 매크로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사실 T 스토리 블로그뿐만 아니라 네이버 블로그나 네이버 카페 등에도 다양한 매크로들이 활개 치는 중이라고 하는데..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남들에게까지 피해를 주는 나쁜 행동은 지양해 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