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 '아이, 로봇', '바이센테니얼맨'이 영화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할리우드 영화이면서 흥행에 성공한 영화입니다. 그리고 바로 사람을 닮은 로봇들이 등장한다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이 영화들로부터도 알 수 있지만, 사람들은 예전부터 사람과 같이 이족보행을 하며 스스로 생각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상상해오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도 다양한 형태의 로봇들이 설계되고 실제로 산업현장에서도 활용되고 있지만, 사람의 형태를 지닌 휴머노이드 로봇은 아니었습니다. 4족 보행을 하거나, 팔만 존재하는 산업용 로봇들이 대부분이었으며, 단순히 프로그래밍된 대로 반복적인 움직임과 제한적인 커뮤니케이션만 가능했죠.
하지만 생성형 AI가 등장하면서 마치 사람과 같은 AI가 구현되기 시작했고 '대화'라는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이 AI 모델에 대한 경쟁도 지속적으로 심화되고 있지만, 우리가 상상하던 휴머노이드 로봇을 현실세계에 만들어내는 '피지컬 AI' 시대를 선점하기 위한 IT기업들의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이야기와 시장전망 그리고 주요 기업들의 동향에 대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전망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과 같은 모습을 가지고, 인간과 비슷한 동작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된 로봇을 말합니다. 머리, 몸, 팔다리 등 인간의 신체적인 특징을 모방하고 다양한 센서를 통해서 주변 환경과 상황을 인식하고, AI를 통해 판단하여 대응하는 능력을 갖춘 로봇을 의미합니다.
생성형 AI 기술의 발전으로 인하여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용화가 급진전되고 있는데요, 사회/경제적인 니즈와 맞물려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 포츈 비즈니스 인사이트 : 2024년 32.8억 달러 → 2032년 660억 달러 (CAGR 45.5%)
- 스트레잇리서치 : 2024년 22.5억 달러 → 2032년 237.3억 달러 (CAGR34.2%)
- 리서치드앤마켓 : 2023년 212.6억 달러 → 2032년 3,597.7억 달러 (CAGR36.9%)
글로벌 리서치 회사들의 조사결과들을 보면 대부분 급격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리서치드앤마켓 조사는 서비스 로봇 시장규모로, 대상 범위의 차이가 있음을 참고)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성장하는 주요 동인으로는 앞서 말씀드렸던 기술의 발전과 수요의 증가 측면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은 생성형 AI, 머신러닝, 센서 기술이 발전됨에 따라 로봇으로 처리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지고, HW 성능의 향상과 비용이 절감되면서 고성능의 로봇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만들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또한, 고령화 사회 문제에 따른 의료와 헬스케어 분야에서의 로봇 수요증가,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제조, 물류, 서비스 등 산업분야에서도 로봇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기조 등이 성장의 동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주요 기업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빅테크들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주목할만한 스타트업들도 경쟁을 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기업을 몇 개 소개드리겠습니다.
1) Tesla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Tesla(테슬라)입니다.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를 자체 개발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Tesla는 연내 로봇 1만 대를 생산하고 매년 10배씩의 생산량을 끌어올려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에 앞장서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2) Figure
피겨 AI는 테슬라와 함께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을 선도하는 주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BMW와 같은 글로벌 대기업과 계약을 체결했고, 2024년 출시한 상용 모델 O2가 생산 라인에서 성공적으로 테스트를 마치며 기술력을 입증했습니다.
3) Apptronik
텍사스 오스틴대학교 로봇 연구소에서 스핀오프된 스타트업으로, 10년 이상의 개발 경험을 갖춘 베테랑 기업입니다. 현재 '아폴로'라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 중이며, 시리즈 A 투자를 받았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Google DeepMind 및 NDVIA와도 협업을 하고 있으며, 물류 및 제조업에서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로봇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3. 휴머노이드 시장을 주도할 100대 기업
최근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에서 'The Humanoid 100'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을 주도할 100대 기업을 선정했는데요. 한국 기업이 7개나 포함되어 있어 눈길이 가서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원문을 보시면 좋겠습니다.)
보고서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을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 브레인(Brain) : AI칩과 반도체, SW 등 로봇의 두뇌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개발
- 바디(Body) : 로봇의 몸을 담당하는 HW를 제작
- 인티그레이터(Integrator) : 두뇌와 바디를 결합하여 하나의 로봇을 완성
Top 100에 선정된 글로벌 기업들을 살펴보면 확실히 미국과 중국 기업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요. 미국에서는 Amazon, Apple, Alphabet, MS, META, Tesla 등 빅테크 기업들이, 중국은 Alibaba, BYD, Tencent 등이 선정되었습니다.
위 세분야와 연결하여 살펴보면, 미국기업들은 주로 브레인 부문에 집중되어 있고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 기업들은 바디나 인티그레이터 영역에 주로 포진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 중에서는 네이버,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SK하이닉스, 삼성 SDI, LG에너지솔루션 등 7개 기업이 Top100 기업으로 선정되었습니다. 국내 IT솔루션 기업 중 유일하게 네이버가 선정되었으며, 나머지 6개 기업은 제조 업체입니다.
주목할만한 점은 역시 삼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삼성전자는 '브레인' 영역과 '인티그레이터' 영역에서 선정되었고, 계열사인 삼성 SDI는 '바디' 영역에서 선정되었습니다. 그룹사의 관점에서 본다면, 로봇의 두뇌와 몸 그리고 이를 통합하는 역량까지 갖추었기 때문에 완전한 형태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자체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생성형 AI가 등장한 지도 몇 년 되지 않았는데, 세상이 정말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휴머노이드 로봇까지는 아니더라도 서빙 로봇, 안내 로봇 등 일상생활에서 로봇을 찾아보는 것이 정말 흔한 일이 되었는데요.
아직 기술적인 보완도 필요하고, 특히나 사회적/윤리적 문제들도 충분히 검토되어야 할 텐데요. 새로운 기술들이 빠르게 퍼지고 활용되는 요즘 시대를 돌이켜보면 우리가 그동안 영화에서나 보던, 상상하던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우리 곁에 올 날이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